
해체주의의 건축의 특성과 자크 데리다의 철학, 그로 인하여 영향을 받은 건축가들 중에 프랭크 게리, 램 쿨하스, 자하 하디드의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자.
01. 해체주의 건축의 특성
우선 해체주의 건축은 철저하게 철학의 이론에서 시작되었다. 해체주의 건축의 이론적 배경은 데리다의 해체이론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푸코, 라캉, 들뢰즈, 등의 이론으로 나타난 프랑스의 탈구조주의 post-structuralism 철학 전반이 그 이념적 토대가 된다. 탈구조주의의 이론 중에서 의미와 기호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출발한 해체이론은 해체주의 건축의 전략을 제공하였다.
해체이론은 기존의 건축을 타파하고자 하는 건축가들의 중심이념이 도기도 하였지만, 일부 해체주의 건축가들은 해체이론을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통된 인식체계를 형성하였다. 그들은 국제주의 양식으로 획일화되어 버린 근대 건축의 순수성, 완전성을 의심하고, 근대 건축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어 새로운 형태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02. 자크 데리다
해체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데리다의 철학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데리다의 철학은 해체와 차연이란 개념으로 유명하다. 데리다의 해체주의는 철학 뿐 아니라 문학, 건축 ,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데리다는 서양철학이 대부분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확실성이나 의미의 근원을 모색해 왔음을 비판, 어떤 확립된 철학이론을 갖는 것을 피하고 언어의 기호체계가 자의적인 것이라는 인식 아래 해체의 방법을 통해 언어를 분석, 서양철학의 기본개념을 재검토하려 하였다. 또한 차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차연은 다르다와 연기하다는 말의 합성어이다..
즉 어떤 단어의 의미라는 것은 한 단어에서 다른 단어로의 이동에 지나지 않으며 존재하는 동시에 그 실체는 허상인 것이다. 또한 한 단어의 의미는 다른개념과의 대비 속에서 비로소 생선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요소의 개념이나 의미보다 그 요소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요소들 과의 차이와 접목의 맥락을 파악함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근대건축의 합리적 기능주의 개념을 공격하게 되고, 이것은 용도와 기능의 문제, 중력과 구조의 관계, 인간의 거주성이라는 건축의 근원적 개념 등과 같은 기본적 가정들을 해체하게 된다. 또한 조화, 통일, 안전성 등 기존 건축의 미적 기준들을 의심하고 근대 건축에 숨어있는 구성주의, 데 스틸, 미래주의 등 미완의 계획들에서 비정형적 추상의 원리를 발굴하여 재구성한다.
하지만 해체주의는 형태적 변환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구조의 전위에 의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형태 자체가 파괴되는 표면적 조작이 아니라 구조로부터 나오는 형태들의 손상이므로 순수한 형태와 침해된 형태를 구분할 수 없다.
이러한 내적 구조의 전위작업은 형태 뿐 아니라 전통이나 기능 등의 건축적 맥락에서도 친밀한 것 속에서 낯선 것을 발굴하여 활성화시킨다. 전통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을 노출시켜 충격을 일으키게 되고 이것은 전통을 포기나 전복이 아니라 전통의 중심을 전복시킴으로써 전통 속에서 작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작업은 과거나 미래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일상을 대상으로 한다.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기능성에 적합한 형태는 이러한 내적 구조의 전환으로 형성된 복잡한 형태이므로 형태들은 교란되어 있어도 기능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해체주의 건축의 외형적인 특성을 보면 비대칭적이고 비리듬성과 불확실성을 추구한다. 또한 기능주의적인 전체가 무시되어 중심성, 통일성, 계층질서가 없다. 때로는 무중력상태의 단편과 기울어진 벽과 기둥으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며 전통적인 방법에서 멀어지고 심리적, 시각적 면에 관심을 둔다. 이러한 특성은 형태 요소와 그리고 공간 구성체계를 통해 나타난다.
형태는 모더니즘의 직선과 사각에서 벗어나 사선, 곡선뿐 아니라 비기하학적인 자유곡선이나 파형적인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건축물의 배치에서 평면 그리고 실내까지 모든 형태는 모더니즘의 합리적, 기능적 배치 대신 벽, 기둥, 바닥들의 요소들이 사선이나 곡선으로 기울어지고 비틀어지고 휘어지고 겹쳐지는 의도적 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형태구성상의 특성은 형태의 왜곡, 단편화, 중첩에 의한 구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구성에 의해 형성되는 공간은 정형적으로 분리된 전통적인 공간 유형에서 벗어나 파괴적 기하학의 추상화된 공간으로 전개된다. 더 이상 공간을 기능이나 경제적 관점, 미학적, 기술적, 실용적 기준으로 구성하지 않으며 변위라든가 간격을 두는 행위의 과정으로 해석된다. 공간구성상의 전략은 탈중심과 탈구성이 대표적이다. 탈중심은 전도, 이질, 절단, 붕괴 등을 통해, 그리고 탈구성은 불연속, 전위, 변위, 분리, 분열 등의 공간조작방식을 통해 나타난다.
이러한 해체주의는 근대 건축의 완전성, 순수성 속에 잠재되어있는 것을 찾아내어 탈중심적, 탈구성적으로 재조합한다는 공통된 점을 가지고 있지만 건축가들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접근,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볼 때 세 가지 방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프리 브로벤트 분류방식에 따르면 건축에 있어서의 해체행위는 첫째, 건축적 텍스트의 해체 둘째, 프로그램의 해체, 셋째는 건축형태의 해체로 3가지 파괴유형으로 분류 한다. 건축적 텍스트의 해체는 가장 기본적인 해체행위이며 데리다의 이론에 충실한 것으로 피터 아이젠만이 대표적인 건축가이며 크리스토퍼 노리스와 앤드류 벤자민도 데리다의 해체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03. 건축에서의 해체
오늘날 해체 디자인의 움직임은 60년대 문학에서의 변화들과 철학의 변화들을 반영하면서 건축의 이론과 실제에 가장 심원한 영향을 미친 피터 아이젠만을 포함하는 이른바 7인의 해체주의자들에 의해, 또 산업디자인에서 론 아라드와 다니엘 웨일이 보여준 제품 형태와 구조의 해체, 시각 커뮤니케이션에서 토스카니의 베네통 광고에서 채택된 광고적 메시지의 부재와 바바라 크루거의 정치-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인간 주체의 재정의, 패션에서는 꼼드 갹송사의 레이 카와누보, 쟝 폴 고티에, 그리고 마틴 마지엘라등에 의한 의복의 구조적 해체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7명의 건축가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해체이론이 어떤 식으로 건축에 사용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04. 프랭크 게리
건축은 본질적으로 3차원의 오브제인 까닭에 조각이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건축 정의를 바탕으로 하루에 적어도 12시간 이상을 작품 창작에 쏟고 있다는 게리는 그의 건축에 관한 정의를 웅변하듯 기존의 건축 형태를 생성시키는 철골과 콘크리트 대신에 물결 모양으로 주름진 알루미늄과 다층적 철조망, 그리고 연속적인 굴곡면 등을 사용하여 건축물을 형상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축형태로부터의 과감한 이탈을 주도하고 있는 프랭크 게리는 건축비평가들로부터 1990년대를 새롭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해체주의로 이름 붙여지는 새로운 건축경향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살아있는 미국의 건축가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건축물을 창조하고 있는 프랭크 게리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고 있지만 건축비평가들 사이에 그의 작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역량이나 작품이 끼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게 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활처럼 부드럽게 굽은 티타늄철판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1990년대의 건축계, 그리고 예술계 최대의 화제작이다. 부드러운 은색곡면의 외곽은 게리가 소년 시절에 보았던 잉어의 이미지라고 한다. 이 미술관은 모던아트 컬렉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05. 램 쿨하스
램 쿨하스는 80년대 해체주의 작가와 함께 활동하였으나, 점차적으로 노선을 달리하며, 새로운 네덜란드 건축과 해체주의 이후의 건축 사조를 촉진시킨 건축가이다. 그는 현대의 대도시에서 건축의 미학을 발견하려고 하였으며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일관된 질서보다는 개개의 건물들이 서로 상충되고 대립되면서 아름다움을 이루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미학을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서 그는 불확정적 프로그램, 포인트그리드, 맵핑, 레이어링, 비워두기 등의 개념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라빌렛 공원설계에서 대도시의 혼잡을 프로그램에 적용하였으며 마천루를 지상에 투영한 듯, 40-50개의 평행한 밴드와 포인트 그리드를 공간구성의 주된 골격으로 삼았다. 특히 이 밴드들은 일종의 삼투막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불확정적 프로그램들을 수용한다. 다운즈뷰파크에서 그는 트리시티라는 안으로 당선되었는데 기존의 마스터플랜식의 조경설계와는 판이한 주로 다이어 그램적 형태로 이루어진 전략적 설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공원은 규모상 조성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수성도 있었지만 램 쿨하스 고유의 도시와 공원간의 혼성적 형태를 모색하면서 미래의 불확정적인 이용에 부응할 수 있는 개방형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06. 자하 하디드
1980년대 초반부터 건축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1971년까지 그녀는 베이루트에서 수학을 공부하였으나 그후 영국의 건축학교인 aa 스쿨을 1977년에 졸업하며 런던에서 한때 개인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램 쿨하스와 젱 겔리스의 문하에서 근무한 뒤 홍콩의 peak club 현상설계에서 1등을 하며 건축계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형태적인 면으로만 보았을땐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거부감의 부담이 적은 곡선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더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 운동장 디자인의 사례를 보았을 때 설계현상은 멋지게 되어서 진행을 하려고 보니 우리나라의 기술로는 지을 수가 없을 그러한 디자인인 것이다. 건축물은 지어질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것과 같이 건축물에 건축가가 의미를 부여 넣어주고 시공이 될 수 있게 되었을 때 건축물의 가치가 부각되는 게 아닐까?
이렇게 해체주의에 관한 사상에 영향을 끼친 데리다와 그러한 철학적 배경으로 여러 건축가들이 건축에 보여준 해체주의적 특성을 알아 보았는데, 어떠한 시대개 되었든 간에 그 시대의 건축적 양식에 관을 비평하고 새로운 건축적 형식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해체주의적 건축물들은 특수성이나 특이성인 면에서는 좋은 면을 보이고 있으나, 비용적인 면이나 시공적인 면에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적인 생각으로는 이제는 이러한 건축물은 점점 질려가게 되고 앞으로의 건축적 성향은 다시 과거의 건축물을 되새기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태 여러 것들이 어울를 수 있는 과거로의 귀향적 건축적 사상이 좀 더 사람들 어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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